우리동네 맛집

살얼음이 동동 3대째 이어온 죽여주는 맛 이래요

이길순 2011. 8. 4. 03:09

 
수라냉면 상대원점
 
이길순 기사입력  2011/08/01 [21:34]

 

상대원시장 입구에 위치한 “수라냉면‘엔 초저녁 무렵인데도 불구하고 가게입구가 부산스럽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물냉면의 육수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순한맛의 비빔냉면 에 참깨를 듬뿍 넣어준다.    © 한성뉴스넷
“올 때 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간이 이렇게 잘 맞고 맛이 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반찬이 전혀 필요 없어요. 반찬이 나오지 않는 걸 이해하겠어요.”

가끔 친구와 함께 일부러 먹으러 온다는 분당동에서 왔다는 김 규태씨의 말이다.

▲ 매운맛의 물냉면 살얼음이 동동 떠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 한성뉴스넷
그도 그럴 것이 냉면을 주문하면 냉면과 함께 나오는 게 있다면 김치나 반찬 이 아니고 달랑 가위 하나가 전부다. 수라냉면에 처음 방문 한 사람은 의아해 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김치가 아니면 단무지라도 나와야 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신기하게도 냉면의 맛은 기가 막히게 알맞게 맛이 있다.

▲ 순한맛의 비빔냉면을 고루섞어 비볐는데 먹음직 하다     © 한성뉴스넷

냉면과 달랑 가위하나가 전부

육수도 직접 끊여서 사용하는 수라냉면은 아주매운맛, 중간 맛, 연한 맛의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구분을 한다. 매우면 매운 대로 그 맛이 독특하고 중간 맛 연한 맛 또한 일품이다. 상대원에선 올해가 5년째라는 남씨는 “음식엔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깊은 맛이 없답니다. 내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며 만든다.”라고 했다. 수라냉면의 온 육수의 맛 또한 별미다 온 육수 맛 때문에 자주 온다는 단골손님도 있을 정도로 구수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다.

▲ 수라냉면 상대원점 전경   늘 사람이 붐벼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막을 수 있다.  © 한성뉴스넷
또한, 냉면은 고려시대 몽골에서 들어온 것이 유래가 되어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누어진다. 평양식은 해장국 대신 먹었던 것이 원조가 되어 긴 면발과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가 일품이며 함흥식은 감자전분, 강냉이, 고구마전분, 등이 주종을 이루며 질긴 면발이 맵고 진한 비빔장이 특징이다.

메밀은 몸이 차가와 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지나치면 독이 되지만 무 는 이런 메밀의 찬 작용을 억제해주고 소화촉진을 도와준다고 한다. 이런 맛의 장점만 발취해 내어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에 강하고 인상 깊은 맛을 내는 게 바로 수라냉면 맛이란다.
 
냉면위에 계란을 얹는 이유는 미적인 의미도 있지만 계란의 노란 자가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이유는 냉면에 겨자를 넣는데 겨자가 빈속에 들어가면 속이 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계란이 들어가면 그것이 중화되어 부담을 줄이기 때문에 계란을 얹는다. 그래서 냉면을 먹을 땐 계란을 먼저 먹는 게 순서다. 또한 손의 온기에도 사리의 맛이 변한다는 냉면은 나온 직후 빨리 먹어야 제 맛이다.

한편, 수라냉면의 또 하나의 별미는 뜨거운 육수의 맛이다. 구수하고 감칠 맛의 육수는 먹을 수록 더 입맛이 당기는 묘한 매력이 숨어있다. 더운 여름을 이열지열로 다스리기도 하지만 차가운 냉면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날려버리는 것도 여름을 나는 지혜라 할 수 있다.

 중원구 상대원동 2986-8 T,031-733-6479 수라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