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2주 동안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고추장멸치볶음’을 만들 겁니다. 어르신들, 준비된 멸치 앞에 있으시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멸치를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주셔야 해요.” 요리강사를 맡은 전수희 복지사의 설명을 듣고 계시던 남자 어르신들이 누구에게 뒤질세라 멸치를 볶는 손길이 바빠진다. ‘중원노인종합복지관’ (이사장, 이용훈 주교)이하 중원복지관 수라터(지하 1층 경로식당)에서 남성독거어르신들이 요리를 배우는 모습이다.
▲ 밥 짓는 내 친구의 정선영 담당 복지사 가 어르신을 도와 드리고 있다. © 한성뉴스넷 | |
중원복지관에서 남성독거어르신들을 위한 요리를 시작 하게 된 동기는 남성독거어르신의 일상생활의 식생활자립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처음엔 어르신들이 남성 이다 보니 쑥스러워 하셨는데요. 회를 거듭 할수록 즐거워하시고 재미있다고 하세요.” 정선영 담당복지사의 말이 아니더라도 어르신들의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 어르신들이 요리 하는 시간이 끝나면 직접 설겆이도 하신다. © 한성뉴스넷 | |
“어르신, 요리를 배우기 전보다 배우고 나서 어떤 점이 좋으세요?”
“사실 처음엔 약간 멋 적어했지만 요리 하나씩 완성 할 때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 이 생기더라고요 지난번에는 배추 겉절이도 만들었는데요. 먹을 만 했어요 허허허.” 프라이팬에 멸치를 볶느라 바쁘신 박종배 어르신의 말씀이다.
직접 요리를 하므로 자신감이 생기고 정신적으로 안정감 고취
중원복지관의 헬스장 반장을 맡고 있는 이찬영 어르신은 “이젠 어떤 음식이라도 하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찌개도 아주 잘 끊일 수 있어요,” 라며 멸치 볶는 손길이 바쁘다. 요리강사의 설명에 따라 양념을 만들어 부지런히 젖는다. 자주 젖지 않으면 멸치가 타버리기 때문이다. 금방 고추장멸치볶음이 완성됐다. 박종배 어르신은 완성된 음식을 담으려고 작은 반찬통을 가져오셔서 주위의 어르신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헬스반, 밥 짓는 내친구 반의 반장을 맡은 어르신 ©한성뉴스넷 | |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성독어르신들보다 남성독거어르신의 일상적인 생활의 문제점이 많았다. 우리주변에는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봉사를 하는 단체가 많지만, 스스로 대처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중원복지관의 남성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밥 짓는 내 친구’ 프로그램은 아주 바람직하다 하겠다.
한편, 요리한 음식은 어르신들의 또 다른 이웃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배달봉사도 하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요리시간이 끝나면 설겆이도 직접 하며, 식중독에 대한 주의사항 등 다양한 건강 상식에 대한 강의도 듣고, 요리 한 가지를 할 때 마다 본인의 느낌을 글로 적어서 낸다.
‘밥 짓는 내 친구’는 지난 3월부터 오는 7월까지 10회로 매달 2회 2, 4 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다. 1기 10회가 끝나면 수료식을 할 때 배달 받은 어르신들을 초대, 함께 점심을 나누며, 사진전도 할 예정이란다. ‘밥 짓는 내 친구’는 현재 15명의 회원이 강의를 들으며, 중원노인종합복지관의 주최, (주)대한도시가스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관심 많으신 어르신들은 한 번 도전 해보심이 어떠실지
▲ 요리하는 시간이 끝나고 단체 기념 촬영을 했다. ©한성뉴스넷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