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둥둥둥 두드둥 둥둥∼ 악기를 두들기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돼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3~5시 수정노인종합복지관 3층 강당에서 이뤄지는 ‘난타교실’(지도강사 완연임) 수업이 한창이다. 제멋대로 인 듯하지만 재활용 악기가 만들어낸 앙상블은 마법의 나라에서나 들음직한 신비하고 영롱한 판타지 뮤직을 떠올리게 한다.
‘난타교실’ 수업에 참가한 김춘자 어르신(69)은 “이렇게 한바탕 두드리고 나면 스트레스는 물론 몸이 날아갈 것 같다니까. 기자양반도 한번 혀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다른 실버 회원들 역시 “젊어지는 기분이다”, “생활이 즐거워졌다”, “활력이 넘치고 재밌다”는 반응이다. 아이들과는 달리 리듬을 타는 게 쉽지 않은 어르신들은 그래도 표정만큼은 즐겁다.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은 넌버벌 퍼포먼스(대사가 없는 퍼포먼스) ‘난타’는 사물놀이 장단의 폭발적인 리듬을 타고 신들린 듯한 춤판을 벌인다.
“난타는 권투시합의 난타전처럼 마구 두드린다는 뜻입니다. 북을 기본으로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생활용품을 악기로 삼죠. 가령 도마나 프라이팬, 접시 등 주방도구를 활용해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연주를 하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수정노인종합복지관 김미정 주임은 “난타는 힘이 들어가는 동작들이라 어르신들에겐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젊은이들 못지않게 열정이 대단하시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2009년 지하철 8호선에서 공연을 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수정복지관의 ‘난타교실’은 이달 본격적으로 외부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수정노인종합복지관은 어르신들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보다 활기찬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어르신들을 위한 사회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실(초급,회화)을 비롯 일어교실(초급,중급), 한문?한글교실, 중국어교실, 서예교실(한글한문,수묵화,추사체), 컴퓨터교실(windows,인터넷초급/활용, 문서, 동영상, 싸이월드, 포토샵초급/중급) 등 45강좌의 교양프로그램과 흥미여가 프로그램이 지역 어르신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의 ☎031)731-3393~4
이길순 기자 eks3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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