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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역 8번 출구 골목에 가면 아주 오래된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언뜻 봐선 아주 옛날 과거보러 한양으로 가던 길에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주막을 연상케 하는 정겨움이 묻어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다시 한 번 놀라게 한다.
2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한양갈비’는 국산 갈비만을 사용해 신선하고 맛이 좋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고기 집은 고기를 주문하면 쌈장, 깍두기, 파무침이 고작인데 이 집은 여기에다 여러 가지 반찬도 함께 곁들여 식탁에 올린다. 풋고추를 밀가루에 묻혀 쪄서 무친 감칠 맛 나는 고추무침, 구수한 무 우거지볶음, 직접 양념을 한 깻잎반찬, 건강에 좋은 빨강색의 무생채 그리고 몇 가지의 나물들. 진수성찬이 따로 없을 정도다.
신흥동에서 모임 때문에 왔다는 유모씨는 “옛날 어머니의 손맛 때문에 가끔 와요. 요즘은 인스턴트음식이 판치고 이름도 모르는 음식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집에선 어렸을 적에 먹었던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들이 많아 고향이 생각날 때면 온다”고 말했다.
‘한양갈비’의 해장국 맛은 거의 환상적이다. 구수하고 감칠맛의 우거지해장국, 콩나물해장국, 선지해장국 등 갖가지의 해장국들이 준비돼 있다. 시장 통이긴 해도 주위에 사무실이 많아 식사는 물론 값싸고 구수한 국물 맛의 해장국을 찾는 손님들이 꽤나 많다.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 볶음류 또한 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아 그 감칠맛이 일품이다. 메뉴로는 철 따라 나오는 음식도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한편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직장인들의 주머니는 얇기 마련이다. 만나고 싶은 지인이나 동료도 자주 만나지 못할뿐더러 만나면 음식 값을 누가 내야 될지 서로 눈치를 볼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어려운 시기는 분명하다. 이럴 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지인들과 또는 직장동료들하고 퇴근 후 술 한 잔하며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또한 사회생활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오전 10시에 시작 오후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한양갈비’는 고기는 물론이고 정식도 손색이 없다.
문의 ☎031)754-9595
이길순 기자 eks323@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