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맛과 정성을 담아 빚어냅니다”
할아버지 세대부터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평가종가 ‘평가옥’은 전통 평양음식점으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평양일품요리 전문점 ‘평가옥’은 해방 전 평양시내에 있던 ‘제일면옥’의 맛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소박함이 담겨 있어 좋고, 화려한 어떤 맛이기보다는 무난한 맛이지만 아낌없이 재료를 넣은 가정식 같은 집에서 먹는 그 맛이 좋다. 또 정자동 본점이나 양재동, 삼성동, 잠실 분점 모두 평양식 맛이 제대로여서 50~70대 어르신의 입맛엔 그만이다.
다른 음식점과 달리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지만 늘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시원한 육수와 씹을수록 입안에 퍼지는 국수의 메밀향의 평양냉면, 동치미 국물에 고기 국물을 섞어 만든 육수에 평양식 메밀 면,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만두전골이 평가옥의 대표메뉴. 이외에도 어복쟁반, 불고기, 녹두지짐, 온반, 편육, 수육, 국수전골, 손맛과 정성을 담아 빚어낸 속이 꽉 찬 찐만두 등 메뉴도 다양하다.

만두와 두부, 고소한 양념으로 버무려진 불고기와 낙지를 넣고 매콤하게 끓인 만두전골은 해물의 신선한 향기와 불고기의 달콤한 양념, 그리고 매콤한 양념장이 어우러진 국물에 얼큰하고 담백한 만두를 함께 풀어서 먹으면 훨씬 맛있어진다. 해물이 들어가 더욱 시원하고 낙지의 쫄깃한 식감과 향기가 있어 더욱 특별한 평가옥 스타일의 만두전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평양의 향토 음식인 어복쟁반도 추천할 만한데, 어복쟁반은 놋으로 만든 둥근 쟁반에 육수를 붓고 삶은 메밀국수를 넣은 후 양지머리, 유통, 우설 등의 편육과 녹두부침 썬 것, 채소 등을 얹어 끓인 전골 요리로 겨울철 별미 중 하나다. 쟁반 가운데에 양념장을 올려놓고 각자 입맛대로 간을 맞춰 먹으면 되고, 고기와 채소, 육수를 계속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또 함께 나오는 기본 반찬은 정갈하고 깔끔하다. 그 중 가자미 식혜는 워낙 맛이 좋아 테이블마다 계속 ‘리필’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가족단위의 외식, 회식모임 뿐 아니라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이북에 두고 온 고향의 맛을 찾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정자동의 본점을 중심으로 양재, 잠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깔끔한 스타일의 만두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평가옥으로 가보자.
연중무휴(명절만 제외)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031-786-1571
이길순 기자 eks3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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