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김영실선생님이 신청한 곡 비목인데요 직접 부르시는거죠? 여러분 다들 아시지요? 6/25전쟁 때 나무로 만든 비석이 바로 비목이죠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다 산화하신 분들을 생각 하면서 우리 함께 들어보도록 할게요.”
▲ 장미라 강사는 어르신들이 신청한 음악을 들려드리며 그 음악에 맞게 해설도 한다. ©한성뉴스넷 | |
강사의 해설과 함께 고운 목소리로 직접 비목을 부르는 김영실어르신, 그리고 어떤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감고, 또 다른 어르신은 간간이 박수도 치면서 음악을 감상하는, ‘음악감상실’의 분위기가 보기에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음악감상실 을 수강하면 어떤 점이 좋으시던가요?”
“여러모로 좋지요 우리가 살다보면 음악을 가까이 하기가 어렵잖아요? 이렇게 복지관에서 음악을 신청하기도 하고 또 부르고 싶을 때 불러보기도 하니까 색다른 느낌이 너무 좋지요.”라며 김길남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춘다.
“이렇게 음악을 신청하고 감상을 하노라면 예전에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음악을 감상하던 시절이 생각이 나면서 추억에 젖을 수도 있어 아주 좋아요.” 라는 수염을 멋지게 기르신 이기훈어르신의 말이다.
황송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일운스님)에 가면 ‘음악감상실’(강사 장미라) 이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신청해서 감상하기도 하고 매달 한 번씩은 어르신들이 직접 부르기도 하는 아주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 김길남어르신이 울고넘는 박달재를 열창하고 있다. © 한성뉴스넷 | |
장미라강사는 “음악감상실은 노래교실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보시다시피 이렇게 많으세요. 감상하시는 것도 좋아하시고 직접 부르시는 건 더 좋아하시는 우리어르신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 김영실어르신이 고운 목소리로 비목을 부르고 있다. © 한성뉴스넷 | |
시인이며 시 낭송가 이기도 한 장미라강사는 황송복지관을 비롯해, 중원노인보건센터와 너싱홈요양병원에서도 오랫동안 시낭송치유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젠 고령화라는 말도 자연스러울 만큼 보편화 된지 오래다. 딱히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의 안식처이기도 한 노인복지관, 특히 성남시는 노인복지시설이 다른 도시에 비해 잘 되어있다는 정평이 나 있다.
노인복지관, 하면 병들어 힘없는 어르신들만 이용하는 곳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아서 노인복지관 시설을 이용하기 꺼려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성남시의 노인복지관을 방문해보면 금방 그 해답이 나온다. 50에서 70여개정도의 프로그램으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숫자가 생각 외에 많아서 놀라울 정도다.
천원에서 이천 원만 가지면 점심을 먹을 수 있어 좋고,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더욱 좋은 노인복지관 이다.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한평생 사느라고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아온 우리들의 부모님 모습이며, 곧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황송복지관에는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50여개가 넘는다. 그 중에 하나인 ‘음악감상실’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다.
많은 어르신들에겐 노인복지관이 행복하고 즐거운 공간역할을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어르신은 망설이지 말고 집에서 가까운 황송복지관 ‘음악감상실’ 을 노크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