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뉴스넷

♫해설이 있는 음악감상실에 오세요~~

이길순 2013. 5. 3. 00:12

♫해설이 있는 음악감상실에 오세요~~
황송노인종합복지관 “음악감상실” 교실
 
이길순 기사입력  2013/05/02 [09:11]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김영실선생님이 신청한 곡 비목인데요 직접 부르시는거죠? 여러분 다들 아시지요? 6/25전쟁 때 나무로 만든 비석이 바로 비목이죠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다 산화하신 분들을 생각 하면서 우리 함께 들어보도록 할게요.”

 
▲ 장미라 강사는 어르신들이 신청한 음악을 들려드리며 그 음악에 맞게 해설도 한다.     ©한성뉴스넷

강사의 해설과 함께 고운 목소리로 직접 비목을 부르는 김영실어르신, 그리고 어떤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감고, 또 다른 어르신은 간간이 박수도 치면서 음악을 감상하는, ‘음악감상실’의 분위기가 보기에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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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을 수강하면 어떤 점이 좋으시던가요?”

“여러모로 좋지요 우리가 살다보면 음악을 가까이 하기가 어렵잖아요? 이렇게 복지관에서 음악을 신청하기도 하고 또 부르고 싶을 때 불러보기도 하니까 색다른 느낌이 너무 좋지요.”라며 김길남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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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음악을 신청하고 감상을 하노라면 예전에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음악을 감상하던 시절이 생각이 나면서 추억에 젖을 수도 있어 아주 좋아요.” 라는 수염을 멋지게 기르신 이기훈어르신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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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일운스님)에 가면 ‘음악감상실’(강사 장미라) 이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신청해서 감상하기도 하고 매달 한 번씩은 어르신들이 직접 부르기도 하는 아주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 김길남어르신이 울고넘는 박달재를 열창하고 있다.     © 한성뉴스넷

장미라강사는 “음악감상실은 노래교실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보시다시피 이렇게 많으세요. 감상하시는 것도 좋아하시고 직접 부르시는 건 더 좋아하시는 우리어르신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 김영실어르신이 고운 목소리로 비목을 부르고 있다.     © 한성뉴스넷

시인이며 시 낭송가 이기도 한 장미라강사는 황송복지관을 비롯해, 중원노인보건센터와 너싱홈요양병원에서도 오랫동안 시낭송치유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젠 고령화라는 말도 자연스러울 만큼 보편화 된지 오래다. 딱히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의 안식처이기도 한 노인복지관, 특히 성남시는 노인복지시설이 다른 도시에 비해 잘 되어있다는 정평이 나 있다.

노인복지관, 하면 병들어 힘없는 어르신들만 이용하는 곳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아서 노인복지관 시설을 이용하기 꺼려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성남시의 노인복지관을 방문해보면 금방 그 해답이 나온다. 50에서 70여개정도의 프로그램으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숫자가 생각 외에 많아서 놀라울 정도다.

천원에서 이천 원만 가지면 점심을 먹을 수 있어 좋고,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더욱 좋은 노인복지관 이다.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한평생 사느라고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아온 우리들의 부모님 모습이며, 곧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황송복지관에는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50여개가 넘는다. 그 중에 하나인 ‘음악감상실’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다. 

많은 어르신들에겐 노인복지관이 행복하고 즐거운 공간역할을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어르신은 망설이지 말고 집에서 가까운 황송복지관 ‘음악감상실’ 을 노크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