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토속음식의 명가를 찾아서-전통음식점 ‘안집’

이길순 2009. 12. 21. 08:21

토속음식의 명가를 찾아서-전통음식점 ‘안집’
제주 토속 한정식과 양질의 한우만을 억척스럽게 고집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 중의 하나가 음식이기도 하다. 함께 하는 식사한 끼 술 한 잔이면 딱딱한 비즈니스도 어려운 선후배 관계도 처음 보는 예비사돈의 상견례도 자주 만난 것 같은 친근감으로 다가서게 된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장소 또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마땅한 장소를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시골고향집 같은 분위기의 한정식 집인 ‘안집’을 찾아갔다.

서현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안집’은 이곳에서 자리를 잡은 지 10여년이라고 한다. 안집을 들어서는 입구의 대문부터 풍기는 분위기는 바로 시골고향집에 왔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정겹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더욱 그렇다 고향집의 대청마루 같고 마루에 깔아놓은 매트 역시 시골 어머니가 아랫목에 깔아놓은 듯 착각을 하게 만든다. 안집본관에선 고기를 먹을 수 있고 안집별관에선 한정식을 먹을 수 있다.

처음 자리에 앉으면 물수건과 함께 놋으로 만든 컵에 향과 맛이 좋은 차를 갖다 준다. 수저와 저분은 물론이고 모든 그릇이 놋그릇이라 마음이 편안해진다. 야채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몇 가지의 나물이 나오고 황태찜, 옥돔구이, 멸치볶음, 풋고추무침, 잡채, 쇠고기볶음, 된장찌개 등 반찬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감칠맛이 난다.



고향집 같은 편안함과 놋그릇에 담긴 맛깔난 음식으로 손님 입맛 유혹

수진동에서 왔다는 진모씨는 “고향집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이 생각나면 가끔 오는데요. 구수한 들깨 국도 맛이 있고 숭늉도 좋고요. 음식 맛도 좋지만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오지요”라며 안집의 음식에 대해 이같이 예찬했다.

안집은 한정식 반찬과 계절별 진미를 허투루 내놓지 않는다. 상에 오르는 모든 음식은 천연조미료나 직접 담가 쓰는 장류(고추장, 간장, 된장)로 맛을 낸다.

식재료의 선택은 물론 맛깔스런 요리에서 세심한 배려가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안집을 찾는 손님들은 음식에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고스란히 느낀다. 또 맛깔난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식당의 크나큰 장점이다.

막상 누군가와 식사를 하려고 할 때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맛은 좋은지 분위기는 괜찮은지 망설여질 때 안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면 어떨까.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 예약문의 : 031)724-1000

이길순 기자 eks323@hanmail.net

이길순(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