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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채화 속으로

이길순 2009. 11. 29. 01:43

가을... 수채화 속으로
정자동 자치센터 “민들레 그림동호회”


가을이 깊어지면서 나뭇잎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을 무렵, 따뜻한 정취가 느껴지는 아담한 카페를 갤러리로 만들어 수채화를 전시하고 있는 주부들을 기자가 만났다.

민들레그림동호회 회원이 그 주인공들로 이들은 저마다 ‘민들레 작품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동호회 회원이 직접 그린 작품들로 구성된 ‘민들레 작품전’은 신구대 식물원 부근인 저푸리에 자리 잡은 깊은 호수 빵 굽는 갤러리에서 지난달 27일부터 9일까지 열렸다.

민들레동호회는 정자3동 문화교실인 자치센터에서 수채화를 배우는 15명의 주부회원들로 구성이 되었다. 학창 시절부터 그림을 그려온 주부, 자녀들이 자라고 무료한 일상을 보람의 시간으로 바꾼 주부, 어렸을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꿈꿔 오다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된 주부 모두가 열정이 넘친다.

민들레 동호회는 하기남 화가의 지도로 자치센터에서 수채화를 시작한 지 4년차. 올해 처음으로 갖는 전시회인 만큼 기대도 남달랐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난 후부터는 나 자신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남편을 비롯해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더구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더욱 좋아요” 그림을 시작 한지 5년이 넘었다는 신연자 주부의 말이다.

또한 그림을 시작한 지 4년 되었다는 박연숙 주부는 “그림에 입문하고 나서 너무 좋은 점이 많아요. 우선 그림을 그릴 때 아름다운 마음으로 그리게 되고 우리 주부들이 같은 그림을 그리다 보니 서로 공통된 대화를 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하기남 지도강사는 남다른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 초등학교부터 그림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 때 미술 교사였던 하기남 강사는 “우선 주부로서 직접 그림을 그려 내 집에 내 그림을 걸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요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고요.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고요. 물론 열심히 해야 하지만 2년 정도만 하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도 주어진다”고 말했다.

주부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낮잠이나 TV 보는 게 전부이기 쉽다. 자녀들이 어렸을 땐 그 자녀들과 남편의 뒷바라지로 바쁜 날들을 보냈고, 자녀들이 다 커서 엄마의 손길에서 빠져나가면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정자동 자치센터의 수채화 교실은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한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부터 오후 4시까지 연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집안 살림을 하는 틈을 내어 주부 자신들을 위해 투자를 한다면 그 또한 보람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도 있듯이 혹시나 망설이는 주부들이 있다면 정자3동 자치센터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이길순 기자(200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