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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카페 윤희'에서 추억을 만들어요

이길순 2009. 6. 28. 15:37

민속 카페 ‘윤회’에서 만나요
우리 차, 우리 술, 그리고 우리 먹거리





철쭉꽃 축제의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걸 보면 봄이 우리 곁에서 떠날 때가 된듯하다.


늘 그래왔듯이 봄은 짧기만 하다. 봄이면 두견주가 생각난다. 예쁜 진달래꽃으로 술을 담그고 화전을 만들어 먹었던 옛 조상들의 지혜가 새삼스러운 봄날에 신흥역 4번 출구부근에 위치한 우리 차와 우리 술을 맛 볼 수 있는 민속카페 ‘윤회’(대표 강분석 50세)를 기자가 방문했다.


카페 윤회에 들어서면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강 대표의 단아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강 대표는 ‘윤회’의 문을 열게 된 계기는 종교가 불교이기 전에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다보니 윤회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올해로 19년째 맞이하는 윤회는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셈이다. “누구든 윤회로 오는 손님들은 편안한 마음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내 집처럼 편하게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 라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내 집처럼 잠시 머물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오래된 나무 함지박을 마른 꽃들로 가득 채우고 그 위에 유리를 깔아 한껏 멋스러움을 장식한 탁자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약간 비뚤어진 찻잔조차도 고향에 와있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건 윤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마음속 괴로움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은 곳 ‘윤회’는 차기와 도기를 판매한다고 한다.


또한 국화차, 대추차를 비롯하여 12 종류의 우리 고유차와 작설차, 반야차, 은상자차라는 고풍스러운 차도 준비되어 있다. 주류역시 가시오가피주, 홍주, 계룡백일주 등 주로 전통주를 취급하고 있으며 감자전, 부추장떡, 호박전, 오징어불고기, 칠면조와 송이훈제 등 다양한 안주도 있다. 먹거리로는 오징어덮밥, 김치볶음밥, 조개탕, 참치찌개, 오뎅찌개 등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윤회’를 찾는 손님들은 직장인들로 대부분 20대에서 30대가 주를 이루고 60%가 단골손님이란다. 가끔은 일반 음식점 인줄 잘못 알고 들어왔다가 너무 조용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이내 나가버리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부근에 살고 있다는 어느 손님은 “윤회에 오면 옛날 고향집 같은 분위기여서 너무 좋고요 마음이 편안해서 자주 찾는 편이어요”라며 부추전을 주문했다.


연중무휴이고 오후 4시 이후에 문을 열면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운영 하는 ‘윤회’에서 봄이 가기 전에 장사익이 부른 “봄날은간다”를 들으며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전화는 031)733-4940이다.


이길순기자(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