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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의 쾌감속으로

이길순 2008. 12. 30. 15:31

스트라이크를 날리는 쾌감 속으로
성남 청솔 시니어 볼링클럽




회갑잔치가 먼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을 정도로 고령화시대로 변해 버린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어르신의 취미생활도 다양해졌다. 지난 9일 금광1동에 소재한 삼진볼링장에서는 ‘성남 청솔 시니어 볼링대회’가 열렸다. 젊은이들과 나란히 실력을 겨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성남 청솔 시니어 볼링클럽(이하 시니어 볼링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시니어 볼링클럽은 지난 2006년 11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3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니어 볼링클럽의 홍정환 회장은 “젊은 시절엔 가정과 자녀를 위해 반평생을 보냈고 내 자신의 건강은 돌볼 틈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덧 6~70세가 되어버린다. 건강을 챙기며 즐겁게 살 나이임에도 특별히 할 운동이나 취미생활 없이 공원이나 거닐고 경로당이나 드나드는 이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홍 회장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마땅한 운동거리를 찾던 중 볼링을 접하게 됐다. 이후 성남시거주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니어 볼링단을 창단하기에 이른다. 홍 회장은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며,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유일하게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나이가 80세가 넘었다 하더라도 젊은이들과 나란히 할 수 있어 무엇보다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한경석, 류해옥 부부는 함께 볼링을 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닮은 외모가 눈에 들어왔다. “부부가 함께 볼링을 하면 같은 일로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게임을 마친 뒤 서로 의견도 주고받을 수 있어 다른 부부에 비해 대화의 거리를 좁힐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니어 볼링클럽의 회원 대부분이 짧게는 1년, 길게는 15년 동안 볼링을 한 사람들이다. 그 중에는 성남시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5명이나 된다. 홍 회장 역시 시니어 부문 도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렇게 열정으로 뭉친 시니어 볼링클럽 회원들은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오후 4시부터 삼진볼링장에서 게임을 한다.


생활 전선에서 밀려난 가장들이나 아픈 무릎을 감싸 쥐며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보내며 마땅한 운동을 찾는 남녀 어르신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시니어 볼링클럽을 찾아달라고 홍 회장은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볼링 꿈나무 육성과 볼링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이길순 기자(200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