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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축구단

이길순 2008. 10. 5. 15:04

초등학교 졸업 동창생들이 운동장에서 만났다
아주 특별한 만남 | 금빛 축구단





“자!자!자! 그 쪽이 아니지 저쪽이야~ 좋았어!”
여름의 끝자락의 어느 일요일 오후, 문원 중학교(수정구 소재) 운동장에선 한바탕 야단법석이다. 이들은 금빛 초등학교 제4회 졸업생(1978년 졸업생) 중에 남자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금빛 축구단원들이다. 어느새 1년이 되었다는 이들은 그동안 각자 다른 곳에서 축구를 하다가 금빛 초등학교 4회 졸업생이라는 공통분모로 이렇게 모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4회 졸업생은 아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후배도 몇 사람 함께 하고 있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이창열 씨는 “제가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 미라클 축구부에서 활약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동네 후배들이 축구하는 걸 보고, 아! 초등학교 동창들과 축구단을 만들면 동창생도 만나고, 축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윤태웅 씨는 “우리나이가 되면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잖아요. 그래서 축구를 하게 됐죠. 초등학교 친구들이라 너무 좋습니다. 매주 만나니 어색한 것도 없고 다시 초등학교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입니다”라고 말했다.






만날 때마다 두터워지는 허물없는 친구사이

지난 8월에 1주년 기념행사를 한 금빛 축구단은 현재 27명이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단합이 너무 잘돼 타 조기 축구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금빛 축구단에 들어 온지 한 달됐다는 이정원 씨는 “어렸을 적에만 축구를 하다 오랜만에 공을 차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한바탕 뛰고 나면 모든 스트레스가 달아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금빛 축구단은 매주 일요일에 연습을 하고 있으며, 간혹 서울이나 경기도 광주에 사는 친구들을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모임을 갖기도 한다. 가끔은 인근 축구단과 친선게임을 통해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축구는 온 몸을 사용하는 과격한 운동이기에 아무리 아마추어라 해도 보호대를 꼭 착용하고 시합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9월에는 백운산으로 등산을 예정 중인 금빛 축구단은 건강한 마음과 체력으로 가정과 가족을 위해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또한 사회인으로서 각자의 본분을 다하는 가장들이었다. 이들의 밝고 환한 표정이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그들의 우정 또한 변하지 않는 금빛으로 빛나길 바란다.

이길순 기자(200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