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가 있는 민속주점
인생 .....그리고
전철 모란역 4번 출구에서 200m 쯤 들어가면 눈에 띄는 간판이 보인다. “인생 ...그리고” 참 근사한 단어다. 가게 안을 들어서니 눈이 커진다. 가게 안은 온통 서예로 장식이 됐고 창문이며 등이며 고운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세련되고 단아한 모습의 여인이 환하게 웃으며 기자를 맞이한다. 이 해숙씨(44세) 그녀가 인생 .그리고의 여 사장이다.
“정말 근사 하군요 서예는 직접 쓰셨나요?”
“아니요 서예를 하는 지인이 선물로 줬지요”
넓은 가게 안을 둘러보는데 구석진 방 안에 두 개의 기타가 보인다. 손님들이 가끔 노래를 직접 부르고 싶어 할 때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녹차의 고장인 전남 보성이 고향인 이 씨는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는 이년쯤 됐단다. 인생 그리고는 일반 민속주점 하고는 분명히 구분이 된다. 물론 기본 메뉴는 있지만 제철의 음식을 고집 하고 있다며 생선은 멀리 전북 군산해망시장에서 일주일에 두 번 아니면 이 씨가 직접 가서 골라온다고 한다. 일 년 내 같은 메뉴로 하다보면 싫증이 나기 쉬우므로 계절마다 메뉴가 달라진다고 한다. 메뉴로는 더덕삼겹살, 새송이버섯전, 녹차수제비, 도라지전, 김치철판수육, 웰빙 수제비, 오이냉국수, 서대 탕 .등 아무 곳에서나 구 할 수없는 맛있는 생선으로 요리를 한단다.
사람을 좋아하는 이 씨는 틈나는 대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등산을 하며 산에서 만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을 키워나간다. 또한 이 씨는 글 쓰는걸 좋아하는 낭만주의자다. 본인은 낙서라 하지만 가끔 시를 짓기도 하며 될 수 있으면 즐겁게 인생을 살고자 하는 게 이 씨의 바람이란다. 가끔 손님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땐 함께 감상에 젖기도 한다고 인생, 그리고를 하기 전에 한정식을 한 적도 있다며 한사람의 손님이라도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한다는 이 씨는 자신감이 넘쳐보인다. 예약손님이 있다며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음식을 만드는 손놀림이 바쁘다.
“음식장사는 힘들다는데 어떠세요?”
“물론 힘들지요 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손님은 짜다 어떤 손님은 싱겁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젠 단골손님도 생기고 기반을 잡아가는 중이지요”
청결로 맛으로 친절로 정성을 다해서 승부를 건다며 인생.그리고 를 찾는 손님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단다. eks323@hanmail.net 이길순기자
T, 031-758-4117
교차로플러스 6월 19일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