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하면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인 한동억(65, 성남문화원 이사장)이사장은 평생을 성남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가 낳은 독립운동가 한백봉 선생의 손자이기도 한 한 이사장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자연스럽게 한문을 접했다고 한다. 또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조상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한 이사장의 양영중학교 재학시절 별명이 ‘역사박사’였다고 하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한 이사장은 지난 7월 5일 성남문화원 32주년 기념지인 ‘성남인물지’를 발간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성남인물지는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성남에서 활동했던 830여 명의 전기를 기록한 책자이다. 이는 향후 향토사 연구의 기본 자료로 활용하며 성남 역사를 조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인물지 발간에는 한춘섭 성남문화원장을 비롯해 한동억 경기향토문화연구소장, 이웅재 동원대학교수, 김형진 문화해설사, 문수진 신구대교수, 윤종준 향토문화연구소 상임연구위원, 문화원 사무국 직원들의 심혈을 기울인 노력이 들어있다고 한다.
성남인물지는 성남문화원이 지난 2008년부터 3년여에 걸쳐 다각적인 문헌 조사와 사진 촬영, 문중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가 자료 입수 및 증언을 듣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편찬위원들의 원고 집필, 교정, 감수를 거쳐 총 830명이 넘는 성남역사 속 인물 전체를 조명해 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가득하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답게 성남역사를 위해 정성을 다할 터
한 이사장은 경기향토문화연구소장이며 성남시 3.1운동 기념 사업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특히 토지공사의 지명사업의뢰로 한 이사장은 판교신도시 일대의 교량, 도로, 공원, 마을, 지하차도 등의 이름을 지어 많은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옛날에 불렸던 지명을 참고해 3배수로 한 후에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한 달이면 보름은 역사기행으로 집을 비우는 한 이사장. 그래서 항상 묵묵하게 지켜보는 부인과 세 자녀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고 한다. 한 이사장은 “성남역사의 발자취를 발굴하고 널리 전하는 건 나의 업보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당구 율동에 역사연구소 사무실을 연 한 이사장은 성남역사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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