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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회고록에 도전해보자

이길순 2010. 8. 25. 20:05

내 인생의 회고록에 도전해보자
성남문화원 문화의 집,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고 해서 불리는 ‘처서(處暑)’가 지났다. 하지만 ‘처서’라는 절기가 무색할 정도로 더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뜨거운 날씨 못지않게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성남문화원 문화의 집,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 프로그램’ 교실이 바로 그 곳이다.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 프로그램은 독서 및 치유적 글쓰기인 ‘회고록 쓰기’ 수업이 한창이다. 회고록 쓰기는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현재 20여 명의 회원이 국문학박사인 이웅제 교수에게 ‘수필’을, 국문학박사인 최명순 교수에게는 ‘자서전’ 지도를 받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시간은 이웅제 교수의 수필 시간이었다. 이 교수는 “남들은 생각하기 힘든 것, 나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 창의적인 것”이라며 “남도 생각해 낼 수 있고, 남도 쓸 수 있는 글이라면 굳이 내가 쓸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이 쓸 수 없고 나만이 쓸 수 있는 것, 그래서 내가 쓰지 않으며 안되는 것 그것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물(소재)에 대한 남다른 생각, 남다른 해석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이것이 곧 ‘창의적인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만의 글쓰기 위해 남다른 생각 필요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 프로그램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그 중 용인 수지에서 온 이모 주부는 “흔히 수필은 쓰기 쉽다고 하지만 배울수록 쓰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자서전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살아온 날을 기록하는 것도 어렵지만 나 자신을 드러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흥동에 사는 박모 주부는 “글쓰기 수업을 받으면서 의외로 자서전이나 수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나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것을 기록하는 행위를 꺼려한다. 이는 ‘회고록은 특별한 사람, 성공한 사람, 훌륭한 사람만 쓰는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자서전을 쓰며 자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것’에 대해 어떤 이는 이미 지나온 길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출발점이라고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 프로그램은 출발점에서 출발하는 이에게 힘이 되고 있다.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 강의는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5시 5분전’인지 ‘5분전 5시’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성남문화원 문화의 집을 방문해보자.

이길순 기자(201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