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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국산 고기만 사용하는 집 /음식점 뚱뚜루

이길순 2010. 6. 23. 00:25

순 국산 고기만 사용하는 집

식당“뚱뚜루”

 

하대원동 아튼빌 후문 부근에 가면 특이한 이름의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간판에 예쁜 돼지그림이 그려져 있는 ‘뚱뚜루’ (사장 지진미) 라는 이름의 음식점이다.

 

 

 ‘뚱뚜루’ 라는 예사롭지 않은 간판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해서 음식점을 찾는다는 사람도 있다. 가게 안을 들어가기 전엔 여주인이 얼마나 뚱뚱할까 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여주인을 보고는 이내 실망하는 눈치다. “아주머니~ 날씬한데 왜 ‘뚱뚜루‘ 라고 지었나요?” 기자의 질문에 여주인은 웃으며 어렸을 때 자신의 별명이 뚱뚜루 였다고 말한다.

 

이곳에 자리 잡은 지 올해 5년 됐다는 ‘뚱뚜루’ 엔 분명히 특별한 점이 있었다. “우리가게는 음식 재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주문하시면 안 됩니다.” 라는 알림표가 없더라도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곳이 ’뚱뚜루‘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시키면 한 사람이 먹든 두 사람이 먹든 반찬을 담아내는 양은 똑같다. 그런데 ’뚱뚜루’엔 혼자 먹는 손님에겐 알맞은 양의 반찬을 담아내기 때문에 손님이 돌아가고 나면 언제나 빈 접시라고 한다.

 

 

 

수진동에서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던 정모 주부는 “뚱뚜루엔 반찬을 조금씩 담아내는 게 아주 마음에 들어요. 먹을 만큼 주니까 남는 게 없으니 쓰레기로 나가는 게 없거든요. 이런 음식점이 많아지는 게 바람직하죠.” 반찬 적게 나오는 게 뭐가 특별하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버려지는 음식쓰레기가 넘쳐난다는 뉴스가 나왔고 어느 음식점엔 남은 찌개를 재탕해서 손님에게 내놓는 곳이 다반사라며 몰래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도 본 적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먹을 만큼의 반찬을 준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한편 ‘뚱뚜루’엔 국산고기만 고집한다. “될 수 있으면 이 아니고 저희 집은 무조건 국산고기만 사용합니다. 저희 집을 믿고 오시는 단골손님들과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지요.” 라며 지사장은 연신 바쁘게 움직인다.

 

뚱뚜루의 메뉴로는 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사용, 무쇠불고기정식, 부쇠제육두루치기, 육개장, 우거지갈비탕, 뚝배기불고기, 순대국,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세숫대야냉면, 묵사발, 삼계탕 등 점심메뉴가 20여 가지다.

 

또한 별미인 소육회, 차돌박이, 소갈비살 등이 있으며 배달도 된다. 특히 가게에서 직접 먹는 손님에게 낮 12시부터 오후2시까지 신토불이 육개장을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뚱뚜루’ 라는 간판을 보면 저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는 어느 손님의 말처럼 푸근하고 편안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뚱뚜루’엔 직접 끊인 누룽지도 맛볼 수 있는 행복도 누릴 수 있다.

 

(문의 T, 031-758-9585)

이길순 기자(eks323@hanmail.net)

이길순(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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