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에서 나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진 낙지는 기를 더해주고 피를 보충해주는 음식으로, 온몸에 힘이 없고 숨이 찰 때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낙지에는 자양강장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원기를 돋우는 음식 중 단연 으뜸으로 손꼽힌다.
한국 최고(最古)의 어류학서라고 하는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따르면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벌떡 일어나며, 맛이 달콤하여 회나 국, 포를 만들기에 좋다’고 씌어져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낙지는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라고 적혀 있다.
중원구 하대원동 아튼빌 후문 인근에 있는 낙지전문음식점 ‘만포낙지골’(사장 이영순)은 약 7년간 오로지 낙지로만 승부를 보는 집이다. 맛과 영양이 모두 풍부해 진정한 낙지요리의 진미(珍味)라 할 수 있는 낙지 연포탕 외에도 다양한 낙지 요리로 쌀쌀한 겨울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고 있다. 실내 분위기는 어수선하지 않고 손님들은 낙지전골, 낙지연포탕, 낙지볶음, 낙지비빔밥, 낙지 수제비 등 고루 먹고 있다. 특히 입에서 기분 좋은 말캉말캉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절묘하게 삶아낸 낙지에 이 집만의 새콤달콤한 양념에 들기름과 들깨가루로 무쳐낸 ‘낙지야채무침’이 입맛을 돋운다.
 이영순 사장은 “연포탕은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끓인 국물에 샤브샤브처럼 살아 꿈틀거리는 낙지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 탕으로 가슴 속까지 확 풀어주는 시원한 국물 맛이 최고에요”라며 “국물맛이 담백해 숙취해소 등에 효과가 좋지요”라고 말했다.
싱싱한 낙지로 만든 연포탕을 제대로 즐기려면 연분홍빛이 나는 낙지 한 점을 고추냉이(와사비) 간장과 초고추장을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쫄깃한 낙지 육질이 혀끝에서 맴돌고 소스 특유의 향은 입 안 가득 퍼지며 여운을 남긴다.
식당에 가 보면 해물요리의 대부분은 비린내 때문에 맵게 요리를 하는 편. 하지만 만포낙지골에서는 맵거나 짠 맛이 거의 없다. 또 언제, 누구와 가도 부담이 없으며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어 믿음이 가는 곳이다.
‘만포낙지골’은 오전 11시에 영업을 시작 오후 10시면 문을 닫는다. 단체손님은 미리 예약하면 기다리는 번거로움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문의:☎031)754- 0048
이길순 기자 eks3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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