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별미 중에 최근 부쩍 인기를 끄는 것이 매생이다. 굴이나 홍합을 넣고 끓이는 매생이칼국수는 은은한 바다향이 우러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속을 편안하게 한다. 매생이칼국수로 차별화된 웰빙을 추구하는 야탑동의 성남중앙도서관 인근 ‘분당칼국수’(대표 조인호)를 찾았다.
일식만 15년을 해온 조인호 대표는 2003년 칼국수로 메뉴를 변경해 '분당칼국수'를 시작했다. '분당칼국수'를 개업할 때만 해도 바지락칼국수 단일 메뉴였으나 차별화가 필요했다. 완도에서 가져온 매생이로 굴을 넣고 끓여 구수하고 시원하게 먹던 매생이국에서 발상을 얻어 매생이 칼국수를 만들었다.
술 먹고 난 다음날 숙취해소에 좋아 남성고객들을 겨냥해서 만들었으나 변비나 피부미용, 다이어트에도 좋고 맛도 있어 여성고객도 많이 찾는다. 철분과 칼륨, 요오드 등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 A .C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 성장발육에 도움을 준다.
간간히 씹히는 굴의 상큼한 향기와 매생이의 향긋함이 만나 환상적인 맛을 내는 매생이 칼국수는 먹어보지 않고서야 그 맛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다. 금광동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이 맛이 나질 않아 가끔 이곳에 와서 먹고 간다”며 칼국수 맛에 흠뻑 빠졌다.

퇴근길에 생각나 들렀다는 한 중년 남성도 “쫄깃쫄깃한 면발과 함께 국물을 들이키면 시원하고 담백하면서 뒤끝이 너무나 개운하다”면서 매생이로 빚어낸 쫄깃한 면발에 입맛을 뺏겨버렸다. 쫄깃한 면발의 비밀은 반죽할 때 알칼리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처음 이 집을 찾았다는 젊은 여성도 “요즘 여기저기에서 매생이국을 많이 팔고 있으니까 그리 신기한 음식은 아니지만, 매생이국으로 칼국수를 만들었다니 그 맛이 기대된다”며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주문한 음식을 기다렸다.
매생이 전문점으로 소문난 '분당칼국수'의 대표메뉴로는 매생이칼국수, 생바지락칼국수, 팥칼국수가 있다. 그밖에 갈증을 멎게 하고 뇌신경을 튼튼하게 해 주는 들깨칼국수, 클로렐라를 넣은 반죽으로 만든 초록색 찐만두, 매생이탕 등이 있다. 영업시간 평일 AM 10시~ PM 10시. ☎031)703-1977
이길순 기자 eks3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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