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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순대국밥으로 강추위 이겨요!

이길순 2010. 1. 16. 01:31

30년 전통 순대국밥으로 강추위 이겨요!
“두우리 국밥집”


새해가 밝았다는 설렘도 잠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전국이 때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출퇴근의 아비규환으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교차로플러스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저렴하면서 푸짐한 전통 국밥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상대원시장에 위치한 ‘두우리국밥집’(윤여덕 사장, 이하 국밥집)은 30년 전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오랫동안 국밥집을 하면서도 그 맛이 변하지 않는 것은 한결같은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친정어머니부터 시작해 대를 이어온 국밥집은 전통이 깊은 만큼 단골손님도 꽤나 많다.

“이 집 순대국밥 정말 맛있어요. 다른 곳에서도 먹어봤는데요. 이런 구수한 맛은 드물어요”
추운 날씨지만 수진동에서 일부러 친구하고 왔다는 안모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보기에도 국물이 뽀얗다.
“단골손님이 결혼 후 부인과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왔을 때 정말 보람을 느끼지요. 나도 젊었을 땐 솔직히 돈만 생각하며 국밥을 팔았는데 이젠 단골손님이든 새로운 손님이든 자기 집처럼 편하게 식사를 하고 갔으면 좋겠어요”라며 연신 손님들을 맞이하는 손길이 바쁘다.

한편 윤 사장은 16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마음의 지주로 의지하며 함께 살았던 친정어머니마저 88세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다행히도 듬직한 아들과 장모를 극진히 보살피는 사위와 딸이 곁에 있어 많은 위로가 된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달도 겸해 장사를 했었는데, 요즘은 나이도 들고 해서 배달은 하지 않는다는 윤 사장은 오랫동안 장사를 하다 보니 예전에 비해 마음도 많이 너그러워졌다며 “아무리 어렵고 불행한 일이 생긴다 해도 웃으며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배추김치의 감칠맛이 입맛을 돋우는 국밥집의 메뉴로는 소머리국밥, 순대국밥, 뼈 해장국, 선지해장국, 머리고기, 내장탕, 감자탕, 조기매운탕, 닭볶음, 곱창볶음,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국밥집은 오전 11시에 식당 문을 열고 새벽까지 장사를 한다.

주머니는 얇고 날씨는 추운데 주말에 친구나 또는 가족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국밥 한 그릇 술 한 잔으로 추위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
이길순(201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