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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세월과 함께 해온 깊은 맛

이길순 2009. 9. 14. 22:45

20년 세월과 함께 해온 깊은 맛
“평택 손칼국수”





입추가 지난지 여러 날이 지났건만 여전히 더위는 기승을 부린다.


더위는 뜨거운 음식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옛 어른들 말씀이 아니더라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우리네 정서에 뜨거운 음식이 맞아서 인거 같다.


20여년 동안 2대에 걸쳐 칼국수만을 고집하며 변함없는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평택칼국수”(대표이용진 장영선)를 찾아갔다.


상대원시장에 위치한 ‘평택칼국수’는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아 2대에 걸쳐 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위치에 있어서인지 주로 배달이 많다고 한다.


마침 기자가 방문한 날에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데도 배달을 하느라 바쁘다.


‘평택칼국수의 음식을 먹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정말 20~30분을 기다려야 음식이 나온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다. ‘평택칼국수’는 아무리 바빠도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부터 칼국수를 만들어 끓여서 나오기 때문이란다.


반죽은 미리 해놓지만 국수는 미리 썰어두면 그 맛이 제대로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늘 사용할 음식 재료는 오늘 아침에 만든다

“이렇게 바쁜데 국수만큼은 미리 썰어두면 좋을 것 같은데 고집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물론 있지요. 국수를 미리 준비 해 둘 거면 만들어 놓은 국수를 구입해 사용하면 되겠지만 저희 집 맛이 있잖아요. 그 맛을 알고 찾아오시는 손님에게 실망을 드리면 안되죠”


덧붙여 부인 장영선씨는 “저희는 모든 양념을 최고로 사용합니다. 밀가루든 고춧가루든 그래요 업체에선 까다롭다고 소문이 났지요”


멸치와 다시마로 끓여낸 칼국수 국물의 깊은 맛이 옛날 엄마의 손맛이다.


감칠맛 나는 겉절이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양념의 칼칼한 맛이 칼국수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평택칼국수’의 메뉴는 손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콩국수이고 500원만 추가하면 곱배기로 먹을 수 있다.


인터뷰 하는 동안 주문 취소전화가 걸려왔다.


주문한 순서대로 만들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하는 습관은 음식점에서도 나타난다.


평택칼국수를 잘 알고 있는 단골손님들은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고 미리 주문을 하지만 그렇지 않고 처음 주문하는 손님들은 기다리기 지루해서 취소하는 전화를 한다며 그런 점이 좀 안타깝다고 부부는 말한다.


더운 날씨 때문에 차가운 음식을 자주 찾게 되지만 잠시 더위를 식힐 뿐이다.


오전 11시 30분부터 배달을 하고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평택칼국수.


뜨거운 칼국수의 진한 맛에 한 번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이길순 기자(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