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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일흔 부터~

이길순 2009. 6. 28. 15:35

인생은 일흔부터 시작!
수정노인복지회관’의 어르신연극반



인생은 70부터 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활기찬 노년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우리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젊은이 못지않게 적극적인 열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봤다.


그 주인공들은 ‘수정노인복지회관’(이하 수정복지관) 연극반의 어르신들이다. 성남시엔 연극동아리들이 많지만 어르신들이 활동하는 연극동아리는 수정복지관이 처음으로 시도를 했다고 한다. 수정복지관에서 처음으로 연극반을 시작하게된 것은 2006년 하반기 부터였다.


“처음 연극반 운영을 시작했을 때는 회원들이 30여명이 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원들이 줄어 현재는 9명의 어르신들만 남게 되었다”며 유영애 복지사는 덧붙여 “비록 작은 숫자지만 정말 열정으로 똘똘 뭉쳐서 연습을 하시는 걸 보면 젊은이들도 놀랄 정도다”라고 말했다.


연극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심명자(72세) 할머니는 “나이가 많다보니 대사를 자꾸만 잊어버리는 게 속상하지만 이 나이에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연극반의 반장을 맡고 있다는 심준석(67세)할머니는 “대사외우기도 힘들지만 자신이 해야 할 순서가 늘 헷갈린다”며 그래도 연극을 하다보면 더 젊어지는 것처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나이에 무대에 설 수 있어 행복하고 즐겁다

회원들 중 유일하게 남자회원은 두 사람이란다. 현재 연습중인 연극은 “노부부의 손수레”에서 아들 역을 맡고 있는 김진수(69세) 할아버지와 아버지역의 이대길(60세) 할아버지는 “연기를 한다는 건 삶의 연속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렵지 않은데 역시 대본 외우기가 결코 쉽지 않다”라고 말한다.


한편 연극반의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최모미(30세) 강사는 어려웠던 점을 물으니 “지금까지 한 번도 어르신들이 나이가 많다는 걸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셔서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어르신들이 절 딸이라 생각하고, 전 어르신들을 제 친지분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 스승의 날에 최 강사는 예쁜 윗도리도 선물을 받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주로 연극의 내용은 노인인권 문제를 다루다 이번엔 가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오는 6월13일 분당구 야탑 광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수정복지관 어르신연극반은 매년 상, 하반기 2회씩 공연을 해왔다. 또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연습을 하고 있는 연극반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들을 모집하고 있다.


무대에서 연기를 하며 당당하게 노년을 즐기며 활동하고 있는 수정복지관 연극반 어르신들의 건강을 빈다.
이길순 기자(200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