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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주부들

이길순 2009. 5. 19. 10:21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주부들
<함께하는 주부들의 모임>






야채를 다듬는 주부, 전복을 씻는 주부, 무생채를 만들기 위해 무를 썰고 있는 주부들의 손길이 한창 바쁘다.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성남시내 거주 하고 있는 독거노인, 장애노인 등에게 배달을 하고 있는 주부들의 모임이 있다. 전복죽은 매달 한 번 정도 있는 특별메뉴 중에 하나다.


성남시엔 크고 작은 비영리단체들이 많다. 그 중에서 지역을 위해서 애쓰며 봉사하는 주부들의 모임인 ‘성남 함께하는 주부 모임’(이하 함주부, 대표 박정숙)을 소개한다.


1996년 '만남의 집'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여성들이 결혼해 자녀들을 낳게 되면서 함주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지역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뜻에서 부설기관으로 ‘책이랑 도서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책이랑 도서관’은 지역사회 공동육아의 마당이자 문화 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해 왔다고 했다.


함주부의 지역 활동은 '자원봉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99년 ‘촛불 99회 봉사단’ 이란 이름으로 발족되어 지역의 독거노인, 장애노인, 장애인 딸을 가진 아빠, 부모 없는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 등 어려운 가정 30여 가구에 매주 월요일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그들은 단지 반찬만 배달하는 게 아니고 때에 따라선 말벗도 해드리고 어르신들이 아프면 그 이튿날 다시 가서 수발도 해드리며 집안 청소도 해 드린다고 했다.

 

“매주 느끼는 거지만 반찬을 배달하고 청소를 해드리고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워요. 어르신들의 사람이 그리워 문밖에 나와 손을 흔들며 못내 아쉬워하시는 모습이 눈에 밟혀 마음이 아프답니다” 함주부의 양희정 간사의 말이다.


또한 ‘함주부’는 봄가을엔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함께 온천을 하고 점심식사도 하며, 가족처럼 그 날 하루를 봉사 한다고 한다.






“책이랑 도서관”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운다


함주부의 부설기관인 ‘책이랑 도서관’은 암울했던 80년대 이 지역 노동자들의 교육공간과 쉼터 역할을 했던 ‘만남의 집’에 현재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7월25일 새로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책이랑 도서관’은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이 한겨레신문, 삼성과 함께 펼치고 있는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라는 민영 ‘작은 도서관’ 지원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한편 ‘함주부’는 성남문화재단의 ‘재래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상대원 인터넷라디오방송(국장 장미라)을 이어받아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아이들의 엄마요 한 남편의 아내며 며느리로 여느 주부처럼 평범한 주부들 이지만 일인 다역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봉사를 하고 있는 ‘함주부’ 회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이길순기자(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