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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인 겨울이다. 어느새 낙엽은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이맘때면 주부들은 겨우내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한 시기다. 김장철이기 때문이다. 허리 펼 새도 없이 분주하게 김장을 마쳤다면 가족과 함께 맛집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남한산성 엄미리 마을에 위치한 삼오장작구이 전문점이자 가마솥 영양쌈밥 전문점을 소개한다.
싱싱한 쌈 채소만을 엄선
음식점 입구의 자연스러운 시골풍경이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음식점 문 앞에서 꼬리 흔들며 반가워하는 강아지의 마중조차도 정겹다. 삼오장작구이가 이곳에 자리 잡은 건 15년 전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음식점도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꽤 많아졌지요. 우리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지요”
삼오장작구이 전문점은 삼겹살을 장작으로 직접 굽는 곳이지만, 가마솥영양쌈밥과 보리쌈밥 전문점이기도 하다. 작은 가마솥에 영양밥을 직접 지어서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밥을 다 먹은 뒤에는 물을 부어 숭늉을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다양한 쌈 종류는 보기만 해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매일 새벽 직접 사오는 상추, 치커리, 신선초 등 싱싱한 채소들만이 손님상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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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의 맛은 쌈장이 좌우한다
쌈밥엔 어떤 쌈장이냐에 따라 맛을 좌우한다는 주인의 말을 듣고 쌈장을 살펴보니, 되직한 쌈장엔 우렁이며 빻지 않은 마늘 등 여러 가지 양념이 들어있다. 쌈장과 함께 짙은 냉이 향이 풍기는 된장찌개와 멸치고추조림, 도라지무침, 깻잎무침, 우렁·상추무침, 배추 겉절이가 함께 나온다. 그 중 들깨가루를 넣고 볶은 무시래기의 맛은 과히 일품이다. 이처럼 반찬 하나하나에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 하나같이 감칠맛이 난다.
‘생식’이라는 말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조상들은 가장 효율적인 생식법을 알고 있었다. 신선한 채소위에 고슬거리는 밥 한 술 얹고 천년항암제인 된장과 쌈장을 곁들여 먹는 쌈밥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이제는 별미가 되어버린 보리밥을 더하면 쌈밥을 즐길 만반의 준비가 끝난 것이다.
요즘은 쌈밥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데, 쌈밥의 정석인 불고기 영양쌈밥에서 신세대 입맛에 맞는 퓨전 쌈밥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쌈밥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기에 맛 뿐 아니라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한 음식이다.
조상의 지혜를 이어받아 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영양 쌈밥을 즐기러 남한산성에 가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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