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망향비빔국수

이길순 2008. 11. 22. 07:35

입맛 없을 때는 ‘망향비빔국수’를 드세요
(주)망향비빔국수 성남점





오늘 저녁은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은 주부들의 공유물이다. 또한 늘 똑같은 점심으로 오늘은 무엇을 사먹나 하는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항상 밥만 먹기에는 질리고, 이럴 때 면 요리로 입맛을 돋우는 건 어떨까. 새콤달콤한 양념의 비빔국수, 그것도 경기도 연천 부대 앞에서 이름을 떨친 ‘망향비빔국수’를 가까운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성호시장 사거리에서 성남시청으로 가는 고갯길에 위치한 망향비빔국수(대표 방종술)은 얼마 전 이곳에 문을 열었다. 망향이라는 이름이 독특한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연천의 부대 앞에서 저의 할머니가 비빔국수를 한지 40년이 넘었어요. 누님도 미사리에서 하신지가 10년이 넘었고, 이젠 제가 성남에서 가게를 열었고요. ‘망향’이란 고향을 그리워한다 라는 뜻이지요. 고향을 떠나 군대생활을 하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병사들을 위해 그렇게 지었던 거 같아요” 방종술 대표의 말이다.



[방종술 대표]



40년 전통 망향비빔국수의 맛 그대로


망향비빔국수 성남점은 40년 전통의 맛 그대로를 전수받아 고객들을 맞는다. 맛깔스런 배추김치와 백김치도 미사리에서 직접 공수한다. 비빔국수는 자칫 잘못 만들면 느끼하고 밋밋한 맛이 되기 쉬운 음식인데, 망향비빔국수는 매콤하면서 새콤해 감칠맛이 난다. 무엇보다 국수를 잘 삶아야 하는데 국수를 다 먹을 때까지 면발이 퍼지질 않고 쫄깃쫄깃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망향비빔국수의 특징이다.


맛의 핵심은 육수에 있다. 비빔국수에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는 것이 망향비빔국수만의 비법이다. 양파, 오이, 당근, 상추 등의 채소를 발효시켜 3개월을 숙성한다. 이렇게 삭혀진 뽀얀 채소육수가 새콤하고 달콤한 맛의 근원이다. 여기에 1년에 두 번씩 새로 담는다는 백김치는 새콤하고 깔끔한 맛을 더한다. 매콤한 국수에 입이 얼얼할 땐 백김치를 한입 물어 입 안을 달래면 더욱 좋다.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양념장을 만들어 육수를 부어 내기 때문에 가볍고 깔끔한 뒷맛이 입에 착 붙는다.



다 먹을 때까지 쫄깃쫄깃한 면발 유지



포천에 가면 ‘망향비빔국수’의 국수공장이 있다. 시중에선 구할 수 없는 이집의 국수는 국수공장에서 고급밀가루로 주문 제작해 대량으로 뽑아낸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오직 ‘망향비빔국수’ 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면이란다. 직접 생산한 면은 면발이 금방 불지 않고 탄력이 있어 보통 면보다 훨씬 쫄깃쫄깃하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도 그릇을 다 비울 때까지도 탱탱한 면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가족 단위의 고객이 가장 많고, 점심 메뉴로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든든한 점심으로도 그만이다. 망향비빔국수에서 예전 어머니가 해주던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진정한 국수의 맛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길순 기자(200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