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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효리 친구네 집 맞아요?

이길순 2008. 10. 9. 19:28

정말 이효리 남자친구네 집이 맞나요?
상대원동 야간수업





가끔 거리를 지나다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간판에 눈길이 멈춘다. 어느 주점에서는 직원들이 예전 고교생 교복을 입고 서빙을 하는 등 지나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곳에서는 친구들과 만나 지나간 추억을 그리워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마신다.


그런가 하면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간판을 걸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장사하는 곳도 있다. 이 시대 최고의 엔터테이너라 할 수 있는 ‘이효리 남자친구네 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야간수업’ 주점은 ‘이효리’라는 이름 하나로 TV출연까지 한 곳이다. 정말 이효리 남자친구네 집일까?


기발하고 재미있는 간판으로 TV출연


임재훈 대표는 첫 인상부터가 범상치 않다. 여러 갈래로 묶은 머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종합시장에서 3년간 주점을 운영하다 상대원동으로 점포를 옮겼다. 사실 종합시장에서는 장사도 잘되고 젊은층에게 인기도 높았다. 하지만 상대원동으로 옮긴 뒤,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면서 장사가 신통치 않았단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이효리 남자친구네 집’이라는 부제다.


“물론 이효리는 동명이인이다. 마침 초등학교 동창생 중 ‘이효리’라는 친구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내고, 올해 2월 바로 실천에 옮겼다”고 말한다. 그러던 지난 5월 모 방송출연을 계기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이곳은 임 대표가 직접하는 안주로도 유명하다. “처음엔 음식을 전혀 할 줄 몰랐어요. 그러다 주방장으로 인해 힘들었던 일이 많아져 결국 배우게 되었다. 이젠 뭐든지 척척 만들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삿뽀로 오뎅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고, 이외에도 훈제통삼겹살 김치쌈, 졸라큰 왕계란말이, 철판통참치양념구이 등 종류가 50종에 이른다.


야간수업의 안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다. 임 대표는 “손님들이 편한 마음으로 내 집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라 생각하면 좋겠다”며 “처음엔 간판을 보고 들어와 이효리와 동명이인이라 실망하는 손님도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알고 오는 손님이 더 많다”고 말했다.


물론 가수 이효리라면 좋겠지만, 한편 가수 이효리가 아니면 어떠랴.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간판에 잠시 웃으며 추억에 젖어 보는 것 또한 고운추억이 되지 않을까.




[임재훈 대표]
이길순 기자(200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