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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콩밭

이길순 2008. 7. 31. 22:45
“시원한 콩국수로 여름을 잠시 잊어요”
장모님 콩밭





여름이란 계절은 당연히 더워야 하겠지만 올 여름처럼 더위가 극성을 부리던 때도 드물었던 것 같다. 푹푹 찌는 더위를 어찌하면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까. 여름이면 빼 놓을 수 없는 음식 중에 하나인 콩국수를 아주 맛깔스럽게 먹을 수 있다는 음식점이 있어 기자가 찾았다. 하대원동에 위치한 장모님 콩밭이 그곳이다.


진한 국물맛과 구수함 최고…직접 재배하고 만들어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가득하게 쌓여있는 콩 자루가 눈에 띈다. 장모님 콩밭은 직접 콩을 재배하고 국수도 일반 국수와 고운 연두 빛이 도는 클로렐라 국수를 함께 사용한다. 물론 국수도 직접 만든다.


장모님 콩밭의 노순희(48) 사장은 “광주에서 콩요리 전문점을 하다 이곳에 자리 잡은 지는 2년이 넘었다”며 “교통이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단골손님이 꽤 많아요. 주말이나 일요일엔 자리가 없을 정도지요”라고 웃는다.


지나는 길에는 꼭 들른다는 단골손님 한명호 씨는 “서울에 사는 데 이쪽으로 출장을 오게 되면 꼭 들르는 곳이 장모님 콩밭입니다. 제가 원래 콩 요리를 좋아하거든요. 장모님 콩밭은 국물이 진하고 검정콩을 함께 사용해 더욱 맛이 구수하다”고 칭찬이다.


장모님 콩밭은 콩으로 만드는 요리 전문점이다. 주로 여름엔 콩국수를 찾는 손님이 많지만 청국장 요리 또한 별미로 사계절 관계없이 꾸준히 찾는 손님이 많다. 여기에는 맛있는 밑반찬 배추겉절이와 넓고도 편안한 분위기가 한몫을 한다.


조건 없이 몸에 좋은 콩 요리

콩은 밭에 나는 쇠고기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어느 것 하나 몸에 좋지 않은 게 없다. 콩에는 비타민E(토코페롤)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우리 몸에서 항산화 작용을 해 지방질의 산화를 방지하며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 외에도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따르면 콩은 위장의 열을 제거하고 장의 통증에도 효과가 있어 대소변의 배설을 다스리며 부종, 복부팽만 등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콩나물은 무릎의 동통을 다스리고 근육통증을 없애줘 노부모들에게 많이 권장해야 할 음식이다. 얼음이 동동 뜨는 콩국수로 더운 기온을 잠시 잊는 것은 어떨까.


이길순 기자(2008-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