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닥종이 인형만들기 동아리

이길순 2008. 7. 22. 23:52
한국의 멋과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금곡1동 닥종이인형 만들기 동호회





성남시의 각 동 주민자치센터는 어느 시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다. 그 중 금곡1동(동장 장의순) 주민자치센터는 다른 곳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닥종이 인형 만들기’ 동호회가 있다.


닥종이 인형 만들기(이하 닥종이동호회, 강영자 작가) 동호회는 지난 2001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 6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정도 강습을 받고 있다. 닥종이인형을 접한 지 올해로 9년째인 강 작가는 자녀들을 키우다 소일거리를 찾던 중 닥종이인형을 만났다고 한다. 처음 1년은 혼자서 만들다가 전시회를 보고 난 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강 작가는 “닥종이인형 작품 속에는 우리들이 지내온 삶과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때문에 한 작품이 완성 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며 “작품마다 한국적인 멋이 풍겨나고 잊혀져가는 옛 모습들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어른들에겐 향수에 빠지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닥종이동호회는 지난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관 초청을 받아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며 외교사절단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이처럼 닥종이인형은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이 가능하다.



[강영자 작가]



닥종이인형을 만든 지 8개월 됐다는 백영자 씨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만들었는데 갈수록 섬세한 부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대학을 졸업한 염재원 씨는 닥종이인형을 배워 자신의 공방을 열 것이라는 당당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닥종이인형을 만들 때도 어떤 걸 만들지에 대한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닥종이인형을 처음 배우는 이들은 인형을 만들기도 전에 마음부터 들떠 친지나 지인에게 선물하겠다는 마음만 앞서기 일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닥종이인형에 들인 정성때문인지 선물하기가 쉽지 않다. 숙달된 회원도 닥종이인형 제작에 20일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초보자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인형을 만드는 일도 행복하지만 회원들이 모여 준비해 온 먹을거리로 정을 나누는 것도 이들에겐 즐거운 일. 강 작가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며 “미국에서 전시회를 갖는 것이 희망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길순 기자(200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