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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다는 이유로 상처 주진 않았나요?

이길순 2006. 10. 3. 10:52
가깝다는 이유로 상처 주진 않았나요? 



          우리는 대부분 가족들 앞에서
          너무 쉽게 화를 낸다
          남들 앞에서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참을 수도 있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이유로
    못 참아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서로 허물없다는 이유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편한 관계라는 핑계로
    발가벗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얼마나 흔한가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뜨거운 불은 화살을 남기게 마련이다
    불을 지른 쪽은 멀쩡할 수 있지만
    불길에 휩싸인 쪽은 크건 작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불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입은 화상이야 말로
    오래 오래 흉한 자국으로 남는다
    내 곁에 가까이 있어서 나 때문에
    가장 다치기 쉬운 사람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화상 자국을 가족들에게 남겨왔던가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에게
    함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남긴
    그 많은 상처들을
    이제는 보듬어 줄 때인 것 같다


    나로 인해 상처를 주기 보다는
    나로 인해 기쁨을 줄 수 있고
    나로 인해 모든 이가 행복했으면 참 좋겠다.


    우리 모두는 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 주어야겠다.



    좋은 글 중에서